호날두 “맨유 역사 중심에 서 뿌듯”

입력 2009.01.13 (11:44)

수정 2009.01.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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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황금기의 최고 순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의 일부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맨유)는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플레이어 갈라 2008'에서 왕년의 '축구 황제' 펠레로부터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받은 뒤 감격을 전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성장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FIFA 올해의 선수는 전 세계 대표팀 감독과 주장들의 투표로 뽑히는 만큼 가치는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기자 96명의 투표로 선정하는 발롱도르(Ballon d'or)에 버금간다.
호날두는 이미 발롱도르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영국축구선수협회(PFA) 최우수선수, 유럽피언 골든부츠,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등 2008년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했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2003년 18살이었던 호날두를 1천224만파운드(한화 247억원)라는 거액을 주고 데려온 지 6년여 만의 결실이다. '축구 신동' 딱지를 떼고 새로운 '축구 황제'로 우뚝 선 것이다.
포르투갈 마데이라주에서 태어난 호날두(Ronaldo)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던 브라질 간판 골잡이 출신의 호나우두의 이름과 철자가 같지만 사실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처럼 키우고 싶었던 아버지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호날두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던 아버지의 기대처럼 승승장구했다.
12살이던 1997년 포르투갈 명문 스포리팅 리스본에 둥지를 틀었고 마침내 2002년에 스포르팅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어 이듬해 10대 선수 최고 이적료로 '레드 데블스' 군단에 합류한 건 성공시대의 시작이었다.
입단 당시 '맨유의 전설'로 통하는 조지 베스트와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 멤버로 참가한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때 네덜란드와 준결승에서 선제 헤딩골을 넣은 뒤 상의를 벗고 포효하며 뭇 여성을 마음을 설레게 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어 2006-200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을 넣어 소속팀이 2000-2001시즌 이후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데 앞장섰다.
현란한 드리블과 대포알 같은 슈팅, 무회전 프리킥의 전매특허인 그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 3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골로 두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며 '더블 우승'을 지휘했다. FA컵 3골까지 합치면 시즌 42골의 무서운 골 폭풍이었다. 특히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의 성적표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맨유 입단 후 통산 179경기에서 102골(정규리그 74골)을 사냥했다. 또 지난해에는 맨유에 FIFA 클럽월드컵 첫 우승을 안겼다.
지난 시즌 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휩싸이며 발목 수술까지 받았던 그는 2008-2009시즌 들어 정규리그 8골로 득점 선두인 니콜라스 아넬카(첼시.14골)에 뒤져 있지만 공격 본능은 퇴색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활약을 인정받아 2007년 수상자인 '하얀 펠레' 카카(AC 밀란)와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리버풀의 간판 페르난도 토레스 등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마침내 FIFA 올해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이 제정된 1991년 이후 프리미어리거 첫 수상이고 포르투갈 선수로는 2001년 루이스 피구 이후 7년 만이다.
주급 12만파운드를 받는 초특급 스타로 유명 여자 연예인, 모델과 염문설이 끊이지 않고 최근에는 스포츠카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내는 등 경기장 안팎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호날두의 전성시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 역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남자)
200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07년 카카(브라질 / AC 밀란)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 레알 마드리드)
2005년 호나우지뉴(브라질 / 바르셀로나)
2004년 호나우지뉴(브라질 / 바르셀로나)
2003년 지네딘 지단(프랑스 / 레알 마드리드)
2002년 호나우두(브라질 / 레알 마드리드)
2001년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 레알 마드리드)
2000년 지네딘 지단(프랑스 / 유벤투스)
1999년 히바우두(브라질 / 바르셀로나)
1998년 지네딘 지단(프랑스 / 유벤투스)
1997년 호나우두(브라질 / 인터밀란)
1996년 호나우두(브라질 / 바르셀로나)
1995년 조지 웨아(라이베리아 / AC 밀란)
1994년 호마리우(브라질 / 바르셀로나)
1993년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 / 유벤투스)
1992년 마르코 판 바스턴(네덜란드 / AC 밀란)
1991년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 인터 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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