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올랐지만’ 택시기사 오히려 울상

입력 2009.01.13 (22:07)

수정 2009.01.13 (23:50)

[알립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앵커 멘트>
택시 요금이 인상되면서 당연히 수입도 늘 줄 알았던 택시기사들이 오히려 수입이 줄었다며 울상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기사 윤예준 씨.

밤새 12시간을 꼬박 일했지만 사납금 8만 8천여 원을 채우려면 아직도 2만 원이 모자랍니다.

택시요금이 인상됐다는 이유로 회사가 사납금 만 2쳔여 원을 올리면서 사정은 더 나빠졌습니다.

<인터뷰> 윤예준(택시기사) : "지금 제가 버는 월급 50만원 정돕니다. 근데 사납금을 제 돈을 넣어서 월급을 받고 있지요."

택시기사들의 근로 시간은 10시간에서 최대 12시간.

부산의 경우 기본요금이 천 8백원에서 2천 2백원으로 인상됐지만, 한나절 노동의 대가는 60~70만원에 불과합니다.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다며 지난해 택시요금이 인상됐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불렀습니다.

택시기사들은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난폭운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사실상 도급제인 사납금제는 법률적으로 근거가 없습니다.

<인터뷰> 변영철(변호사) : "사납금제, 명백히 불법입니다. 그런데 온통 불법이라고 정부도 단속 처벌 손 놓고 있는 겁니다."

감독관청에서는 '노사합의 사항'이고 '법령미비'로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부산시청 관계자 : "기사님들에 대해선 저희도 마음이 아프지만 방법이 없어요. 정책 수단도, 법적 근거도 없어."

최근 부산의 한 택시회사 노조위원장이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기까지 했습니다.

택시요금은 올랐지만 경기불황으로 손님은 크게 줄어 택시기사들은 하루하루가 고달프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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