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 최악의 ‘겨울 가뭄’…식수 부족

입력 2009.01.16 (21:51)

<앵커 멘트>
중부지방엔 눈이 왔지만, 강원 산간 지역은 가뭄이 극심합니다. 물 구하려면 계곡 얼음을 깨야 할 정도니, 재난 현장이 따로 없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돗물이 끊긴 산골 마을에 급수차가 도착합니다.

먼지 쌓인 양동이와 세숫대야까지 물을 담을 수 있는 건 모조리 꺼내놓습니다.

<인터뷰> 남애화(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 "앞집에 물이 나온다하면 한 양동이씩 가져다 먹고... 요새 한 이틀 그렇게 먹었어요. 설거지고 뭐고 다 못하고."

급수가 늦어지는 마을 주민들은 꽁꽁 언 계곡의 얼음을 깨뜨려 물을 얻습니다.

논과 밭에 쓰이던 지하수까지 양수기로 퍼올립니다.

<인터뷰> 문상근(태백시 삼수동) : "세탁기, 설거지 등등 식수외에는 다 갖다 이 물로 쓴다."

23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태백과 정선 등 4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댐의 수위가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상수원인 하천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물마저도 이렇게 얼어붙으면서 댐으로는 전혀 물이 유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태백 등 일부 지역은 하루 6시간으로 급수가 제한됐지만 산간 고지대 천여 가구는 아예 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인터뷰> 오주익(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 : "전국에서 급수차와 물병을 공수하고 대체수원으로 지하수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강원 산간지역에는 당분간 눈비 소식이 없어 가뭄으로 인한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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