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비중 높아…구조조정 본격화

입력 2009.01.27 (21:51)

<앵커 멘트>

최근 문을 닫는 가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불황 탓이기도 하지만, 자영업 비중이 너무 높은 게 진짜 이유입니다.

심인보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식당은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너무 적어 인건비와 재료비를 빼고나면 남는 게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태순(식당 주인): "간신히 임대료만 면하고 제 인건비가 안 나와요, 지금. 안 나와서... 투자한 돈에 비해서... 진짜 투자한 돈의 이자도 안되는 거예요."

소상공인 진흥원의 조사결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60%가 최근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이같은 매출 감소는 급속한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자영업자의 수는 한해 전보다 9만 3천 명이나 줄었습니다.

문제는 자영업의 위기가 불황 때문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자영업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보니 자영업 시장은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자영업 비중은 33%로 OECD 평균의 두 배가 넘습니다.

인구 천 명당 음식점 수는 미국의 7배, 일본의 2배에 이르고 부동산 중개업소도 미국의 5배, 일본의 4배나 됩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위기를 자영업 부문의 구조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노(통계청 통계분석팀장): "양극화 해소를 위해 자영업 구조조정도 필요합니다. 자영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급과잉 해소가 절대적입니다."

이번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자영업 비중이 OECD 평균 수준까지 떨어질 경우 폐업하는 자영업자는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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