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사’ 꿈 이룬 탈북의사들

입력 2009.02.02 (06:51)

수정 2009.02.02 (08:01)

<앵커 멘트>

북한에서 의사. 한의사였던 북한이탈주민, 즉 탈북자들이 노력 끝에 국가고시에 나란히 합격해 남한에서도 꿈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심사를 통해 학력이 인정되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기 때문입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탈북한 정성일 씨는 공사장 막노동과 예식장 촬영기사 일을 했지만 마음 한 구석의 허전함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북한 의과대학 졸업장도 의사로 일한 6년이라는 경력도 남쪽에서는 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성일(탈북자): "실감났죠. 강 건너던 생각부터, 한꺼번에 고생했던 생각 순간 다 떠오르고. 저절로 눈물나고..."

지난 2007년, 심사를 통해 학력이 인정되면 탈북자들도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정 씨는 기회를 얻었고 마침내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특히 외래어가 많은 의학용어는 정 씨를 힘들게 했습니다.

<인터뷰> 정성일(탈북자): "이해도 안되고, 어떤 때는 하루 2-3장밖에 못할 때도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잠을 잘 수가 없죠"

8년 간 한의사로 일하다 지난 2002년 남쪽으로 온 김지은 씨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답답한 세월은 보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당당히 한의사 시험에 합격해 북에서의 꿈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지은(탈북자): "어차피 남과 북을 다 배웠으니깐 두 부분을 합해서 좀 더 원숙한 것을 만들어냈으면 해요"

어려움 속에서 이뤄낸 이들의 성취는 다른 탈북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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