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경기장, 연아 ‘태평’-아사다 ‘민감’

입력 2009.02.04 (15:52)

수정 2009.02.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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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 연아-민감한 아사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아사다 마오(19.일본)와 첫 우승에 도전하는 김연아(19.군포 수리고)가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의 좁은 세로폭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4대륙 대회가 열리는 퍼시픽 콜리시움은 아이스하키 전용 경기장으로 가로 61m에 세로 26m로 지어져 ISU 규격인 60m×30m와 차이를 보인다. 세로가 규정보다 4m나 좁은 셈이다.
이렇다보니 선수들은 세로축을 향해서 주로 뛰어오르는 루프와 살코우 점프의 거리 조절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악셀을 뺀 나머지 점프가 모두 뒤로 돌아서 뛰어오르는 탓에 자칫 거리를 잘못 측정하면 펜스에 부딪히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김연아와 아사다는 경기장의 좁은 세로폭에 대해 어떤 반응일까. 아사다가 "다소 걱정스럽다"라고 밝혔지만 김연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반대의 태도를 보여줬다.
현지에서 김연아를 돕고 있는 IB스포츠의 관계자는 "공식연습 첫날 김연아에게 경기장 규격에 대해 물어보니 '크게 영향받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전지훈련지인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클럽'의 빙상장 역시 ISU 규격보다 세로축이 좁은 상태여서 퍼시픽 콜리시움의 규격에 적응하는게 어렵지 않다는 게 IB스포츠의 설명이다.
반면 지금까지 일본과 러시아에서 훈련해온 아사다는 경기장의 좁은 세로폭에 대해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사다는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치고 나서 일본 취재진과 만나 "경기장의 세로폭이 좁아서 자칫 다른 선수들과 부딪힐 것 같다"라며 "연습을 해나가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연습해왔던 링크와 모양이 달라서 잘못하면 점프를 하고 나서 착지를 하다가 펜스에 부딪힐 수도 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경기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아사다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은 물론 트리플 러츠에도 문제점을 보여줬다.
아사다는 이날 버나비8 실내링크로 옮겨 치른 오후 훈련에서도 쇼트프로그램을 연습한 가운데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를 2회전을 처리했다. 이 때문에 음악에 맞춘 훈련을 끝낸 아사다는 트리플 러츠를 반복해서 뛰면서 흐트러진 점프 감각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또 쇼트프로그램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두 번째 점프가 프리로테이션에 따른 회전수 부족 현상이 두드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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