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장 ‘불법 천지’

입력 2009.02.04 (20:15)

<앵커 멘트>

겨울에는 아무래도 실내 운동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요즘은 골프 인구가 늘면서 스크린 골프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스크린 골프장이 도우미까지 고용하며 변칙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스크린 골프장입니다.

방안에서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메뉴판까지 갖춰 놓고 일반 술집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인터뷰> 스크린골프장 업주 : "우리 동네만 스크린 골프장이 10개가 넘고 다 술을 파는데... 손님들은 (술을) 찾고 나만 안 팔 수가 없잖아요. 그럼 손님이 안 오는 걸 어떻게 해요."

돈이 오고 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가끔 큰 돈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스크린골프장 이용객 : "내기는 늘 한다고 보면 맞죠. 보통 게임비 정도 하고 홀당 천오백 원씩... 들리는 얘기로는 천만 원 정도 잃어봤다는 사람도 있고 스크린에서"

이쯤 되면 단순히 어울려 즐기는 운동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요즘엔 여성 도우미까지 등장했습니다.

유흥주점처럼 운영하며 흥을 돋궈야 손님들 반응이 좋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스크린골프장 업주 : "여자들은 같이 기분 맞춰주고 박수 쳐주고 술 따라주고 뭐 그런 거죠. 다른데 도우미라고 생각하면 돼요. 똑같아요."

술을 팔고 여성 도우미까지 고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단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 "(스크린골프장은) 체육시설로 분류되거든요? 저희는 체육시설로 신고받아서 신고필증만 내보내기 때문에..."

현재 전국에서 성업 중인 스크린골프장은 3천여 곳, 이대로라면 건전한 레저 시설이 자칫 유흥 시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