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만취한 상태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시민들이 나서서 구조했습니다.
열차가 곧 들어올 상황이었지만, 타인의 위험 앞에서 이들은 주저 없이 선로로 뛰어내렸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지하철 승강장.
벤치에 앉아 졸던 취객이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느닷없이 선로로 떨어집니다.
생각지도 못한 위기의 순간. 이때 한 시민이 선로로 뛰어듭니다.
곧이어 공익요원과 다른 시민들이 가세해 단숨에 취객을 구조합니다.
<인터뷰>조준식(인천 계산역 공익요원): "사람이 떨어진 걸 보고 일단 구하고 봐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시민들께서 도 주저 없이 도와주셨습니다."
당시 승강장 전광판엔 전 역을 출발한 열차가 곧 도착한다는 안내가 나오던 상황.
하지만 시민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떨어진 안경과 휴대전화까지 챙겨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보여준 것은 물론,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자정이 다 되도록 다친 취객 곁을 지켰습니다.
타인의 위험 앞에 자신의 위험도 아랑곳없이 용감하게 나선 시민들, 세상이 그리 각박한 것만은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