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이제는 현지 적응만 남았다”

입력 2009.02.06 (07:17)

수정 2009.0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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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지 적응만 남았다. 6일이면 충분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려고 6일 오전 테헤란에 들어섰다.
현재 한국은 2승1무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란이 1승2무로 뒤를 쫓고 있다.
대표팀은 이번 원정경기를 위해 지난달 10일 제주 서귀포에 캠프를 차려 2주간 새해 첫 소집훈련을 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건너와 담금질을 계속했다.
서귀포에서는 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하다 모인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 감각을 되찾는데 중점을 뒀다. 한국의 가을 날씨 같았던 두바이에서는 앞선 2주 훈련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허 감독은 테헤란 도착 후 "선수들이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11일까지는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현지 적응을 잘해 이란과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테헤란은 해발 1천200m대의 고지대다. 날씨도 두바이보다는 훨씬 쌀쌀하다. 그만큼 현지 적응이 중요하다.
허 감독은 "경기 6일 전 들어왔다. 고지 적응에 약 3일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위의 조언도 듣고, 선수와 지도자로서 경험에 비춰볼 때 6일이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자신했다.
허 감독이 테헤란을 찾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현역 시절에는 1973년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와 1977년 치른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다.
1973년에는 준결승에서 이란을 만나 0-1로 아쉽게 패했고, 1977년에는 이란과 2-2로 비겼다.
2000년에는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서 4개국 초청대회 참가를 위해 다시 테헤란을 찾았다.
이란과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던 이 대회에서 한국은 우승을 차지했다.
허 감독은 "항상 적지에 가면 조심스럽고 긴장된다"며 테헤란을 다시 찾은 느낌을 전했다.
유럽파 4명이 이란전이 임박해 대표팀에 가세하지만 허 감독은 "가장 늦게 합류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는 2000년 때 테헤란에 같이 왔던 선수다. 당시 고지대라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잘 뛰어 줬다. 둘 다 체력적으로 탁월해 문제없을 것"이라며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해외파가 세 명만 포함된 이란 대표팀 명단에 대해서는 "누가 들어오든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느낌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4일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바레인의 평가전을 직접 관전한 알리 다에이 이란 감독이 '한국과 대결에서 승자는 이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자 허 감독은 "당연히 이기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마찬가지다"라며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테헤란 날씨에 대해서는 "생각보다는 포근하다"고 말했다. 이날 도착 시 테헤란 기온은 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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