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부활 꿈꾸는 사람들

입력 2009.02.07 (21:46)

수정 2009.02.07 (21:55)

<앵커 멘트>

숭례문 화재 참사 1주년 연속기획 시리즈, 오늘은 각기 다른 곳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숭례문이 복원 되길 기다리는 사람들을 윤영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일년 전 한밤중에 숭례문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할머니는 그동안 소중히 보관해 오던 먼저 떠난 남편의 유품들을 떠올렸습니다.

문루와 육측, 단청까지 숭례문 내부 구석구석을 담은 수백 장의 사진들, 문화재 사진 작가였던 남편은 지난 40여년간 우리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렌즈로 담아냈습니다.

그가 남긴 숭례문에 대한 오롯한 사랑은 숭례문을 복원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로 기증됐습니다.

<인터뷰> 민혜식(고 김대벽 사진작가 부인) : "어머 이렇게 중요한 자료를 어떡하나 하고 찾았더니 그런데 생각밖에 도와주시는 것처럼 쉽게 나오더라고 그 밤에...단청이며 세세한 거 연구하시고 복원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남대문 시장으로 향하는 상인들은 지금도 숭례문 앞을 지날 때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인터뷰> 이근배(남대문시장 상인) : "남대문 시장하면 남대문 아닙니까. 우리 신이죠. 근데 그 건물이 지금 남대문이 그렇게 있으니까 항상 그 남대문만 쳐다보고 그런 거예요."

숭례문을 향한 이들의 하나된 마음은 자발적인 모금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인순(남대문 시장) : "삼익패션타운 니탓 내탓보다는 저희가 남대문시장에서 남대문을 배경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도의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참히 무너져 내린 숭례문 앞에서 진혼 춤사위를 펼쳤던 이정희씨에게도 숭례문 참사 1주년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인터뷰> 이정희(도살풀이춤 보존회 회장) : "숭레문이 복원될 때까지 나쁜 액을 불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저마다의 사연으로 숭례문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

모든 이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민족의 혼이 담긴 서울의 상징물 숭례문이 다시 우뚝 설 날을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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