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입산 먹을거리가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일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관세청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73개 업체가 적발됐는데, 특히 수입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방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식품 가공업체.
국산이라고 쓰인 자루가 보이지만, 이 자루를 채운 것은 중국산 땅꽁이었습니다.
이 업체는 중국산 땅꽁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천2백 만 원어치를 유통시켰습니다.
서울의 한 재래시장.
단속반이 원산지 표시가 없다고 지적하자 그 자리에서 급하게 수입산이라고 표시하는 상인도 있습니다.
관세청이 최근 두 달 동안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73개 업체가 원산지 표기 위반으로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원산지를 속여 유통시킨 수입산 먹을거리는 190억 원 어치에 이릅니다.
중국산 고추를 국내 주요 생산지로 옮겨 고춧가루로 만든 후 이를 지역 특산 고춧가루로 파는 등, 수법도 교묘해 졌습니다.
<인터뷰> 김기영(관세청 관세심사국장) : “중국산 소금을 국내산 정제염과 혼합해 국산 100%라고 파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품목은 소금이 9백 여 톤으로 제일 많았고 고추와 건어물, 조기도 각각 20억 원 어치 넘게 유통됐습니다.
관세청은 앞으로 원산지 둔갑 우려 품목에 대해 상시 감시를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