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하루 만에 ‘성폭력 조사’ 종료

입력 2009.02.10 (21:52)

<앵커 멘트>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겠다던 전교조가, 하루도 안 돼 돌연 조사를 접었습니다.

피해자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김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첫 진상조사위원회 회의를 열었던 전교조, 그러나 반나절 만인 밤 늦게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완전 종료했습니다.

피해자 측이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이 전교조 내부에서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교조는 설명했습니다.

<인터뷰>엄민용(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 "첫 번째 활동 원칙은 모든 것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처리하고 해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피해자 대리인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이 사건과 관련된 더 이상의 진상 조사를 원하진 않는다 라는..."

당초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인 피해자 측도 전교조 측의 설명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전교조가 피해자를 빌미로 조직의 도덕성을 검증할 조사 자체를 소홀히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전교조가 소득 없이 조사를 끝냄에 따라 의혹의 진상은 이제 민주노총의 조사에 달리게 됐습니다.

민주노총은 내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뒤 이번 사건을 재조사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조직적인 사건 은폐와 축소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어제 성폭력 사건에 대해 고소한 피해자 측은 사건 축소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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