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석면 검출 ‘충격’

입력 2009.02.10 (21:52)

<앵커 멘트>

석면광산이 있던 충북 제천 일대 마을과 학교 운동장 등에서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 곳이 없어졌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때 석면을 채광했던 충북 제천시의 한 폐광입니다.

폐쇄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석면의 존재는 여전히 인근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결과 폐광산에서 1킬로 미터 떨어진 마을의 경우 마을회관 언덕과 주차장, 그리고 고추밭에서까지 석면인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석면이 아예 원석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을 주민들은 석면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인터뷰>억석스님(다불사 주지스님) : "전혀 모릅니다. 요새 와서 위험한 줄 알았습니다. 어릴때도 이걸 우리가 먹기도 하고......"

심지어 인근 초, 중학교의 운동장에서도 석면인 '트레몰라이트'와 '액티놀라이트'가 함께 검출됐습니다.

학교 운동장의 토양에서 석면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어서 더 충격적입니다.

이곳에서 석면이 검출된 이유는 석면이 함유된 인근 채석장의 흙과 자갈을 운동장을 만드는데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최예용(한국석면네트워크 부위원장) : "학생들이 뛰어놀며 먼지를 날릴 수 있는 학교 운동장에서 이렇게 석면이 발견됐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석면이 검출된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석면노출평가와 건강역학조사 그리고 토양석면 오염기준 마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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