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주의원 호화 외유 ‘물의’

입력 2009.02.11 (07:51)

<앵커 멘트>

극심한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몇몇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의원들이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모금된 선거 운동 자금으로 해외 골프 여행 뿐 만 아니라 특급 호텔에서 호화 생활을 누렸다고 합니다.

이동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주지사가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때 몇몇 캘리포니아 주 의원들은 해외 여행을 떠났습니다.

인도와 하와이의 고급 스파를 이용했고, 사치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몇몇 의원들은 지난 1년 동안 계절마다 하와이 마우이 섬의 고급 호텔에 머물며 가족들까지 초청해 골프도 즐겼습니다.

2천2백 달러의 선거 자금을 사교 클럽에서 개인적으로 쓴 전직 상원의원도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와 재생 에너지 등을 협의한다며 인도와 프랑스 등을 방문해 4천 3백달러가 넘는 호화 호텔에서 부부동반으로 숙박 한 기록도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의원들이 최근 석달동안 제출한 정치 기부금 지출 명세 보고를 인용해 LA 타임즈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현행 주법에 모든 선거 자금의 지출 내역은 적어도 정치적, 입법적, 주 정부 목적에 합당하게 사용되도록 돼있고 정기적으로 사용 내역을 27개 항목별로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물론 구설수에 오른 의원들은 지출 항목들이 적절하게 발표됐고 법이 요구하는대로 사용하고 기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공식 윤리감시기구는 최근 정치인들이 지출하는 돈에 대해 더욱 성실히 소명할 것을 요구하는 새 규정을 만들었지만, 의원들의 사치생활을 막지 못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KBS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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