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 극복 위한 ‘인공 눈’ 만든다

입력 2009.02.11 (07:51)

<앵커 멘트>

심각한 겨울 가뭄 속에 인위적으로 눈이나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눈을 더 내리게 하는 인공증설 실험이 강원도에서 진행중입니다.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대관령 정상입니다.

이곳에 자리 잡은 기상연구소의 인공증설 실험실, 동풍이 안개를 몰고오면 실험이 시작됩니다.

안개를 눈으로 만들기 위해 구름씨가 되는 요오드화은을 태워 날려보내고 드라이아이스를 뿌립니다.

대관령의 안개는 구름과 똑같기 때문에 안개에 구름씨를 직접 뿌려도 비나 눈을 만들어내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영하 5도까지 내려간 안개 속 물방울은 구름씨와 만나 얼어붙어 눈으로 바뀌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지상뿐 아니라 하늘에서의 실험도 계속됩니다.

지난해 봄 항공기를 타고 구름씨를 뿌려 인근 용평 스키장에 예상보다 많은 10cm 정도의 눈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인공강우팀은 올해도 지상과 상공의 입체 실험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당장 가뭄에 적용하는 것엔 신중한 입장입니다.

<인터뷰> 장기호(국립기상연구소 연구관) : "강원도 이외의 지역에 인공강우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5년 이상의 반복 실험을 통해서 실용화 단계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의 인공강우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뭄 대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