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중복 합격 대거 ‘이동’

입력 2009.02.11 (07:51)

<앵커 멘트>

각 대학 정시모집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등록을 하지 않아 발생하는 추가모집이 대거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시모집에서 지난해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대 경영이 서울대보다 낫다는 파격적인 광고를 했던 고려대.

수능 고득점자를 겨냥해 정시 우선선발 합격생에게 4년 전액 장학금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고대 경영대 최초합격자 가운데 45%는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연세 경영 넘버 원'이란 광고를 내고 역시 장학금 혜택을 제시한 연대 경영대의 경우에도 43%의 합격생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그만큼 서울대와 연고대에 중복합격한 학생들 상당수가 서울대로 옮긴 것입니다.

<인터뷰> 박규진(서울·연세대 중복합격자) : "유학까지 생각한다면 세계 대학 순위가 서울대가 앞서다 보니까 학생들이 서울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최초합격자의 평균 등록률도 서울대는 93%를 기록했지만 연고대는 71%와 77%로 지난해보다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각 대학들이 합격생의 등록 포기로 추가모집을 하는 비율이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법대와 약대 등 소위 인기학과의 모집 인원이 크게 준데다 수능시험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영덕(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 : "수능시험이 점수제로 바뀌어 영향력이 더 커지니까 중복합격자가 많아지고 대학의 서열 구분이 분명해져 합격생의 이동도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도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뒤바뀌는 대입 정시모집, 점수 위주의 획일적인 입시로 고질병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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