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중독·막장 없으면 인기도 없다?

입력 2009.02.13 (20:13)

수정 2009.02.13 (20:36)

<앵커 멘트>

금요일 문화읽기, 이민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 주실 건가요?

<리포트>

이런 말 들으면 어떤 단어 생각나세요?

알콜,담배,마약,게임..

그렇죠? 중독이란 말 떠오르시죠.

무엇이든 적당히 하면 즐겁겠지만, 지나쳐 중독이 되면 오히려 해가 되겠죠.

갑자기 왠 중독 운운하냐구요.

요즘 가요건 드라마건 대중문화속에서도 이 중독성 없으면 바로 외면 당하거든요.

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언가에 점점 중독되고 있다는 생각, 해보신적 없으신가요?

저는 요즘 이 소녀들 너무 너무 귀엽던데...

왜 멈추냐구요? 전 듣고나니까, 이 부분만 기억나던데.

이 노래만 그런건 아니죠.

딱 여기까지면 노래 전체를 다 들은 느낌?

이 후렴빠지면 단팥없는 찐빵이겠죠?

가요계는 이른바 '후크송'이 대세입니다.

단순한 후렴구가 강조되는 후크송.

특징이라면 한 번 들으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강력한 중독성.

자극에 민감한 신세대를 겨냥해 불과 몇 초 안에 승부를 걸겠다는 거죠.

그 승부에서 살아남는 생존 전략?

간단합니다. 더욱 강력한 중독성의 후렴구를 선보이는 거죠.

<인터뷰> 배순탁(대중음악 평론가) :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만 추구하다보면 작품성있는 음악들이 점차 사라져..."

요즘 막장 드라마란 말 유행이죠?

갈데까지 갔다는 뜻의 막장. '국민막장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죠?

불륜과 복수, 폭력이 어우러진 극단적 소재에 노골적 대사.

한 번 빠져들면 다른 드라마는 시시해서 못 본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출생의 비밀과 불치병의 비현실적 설정, 원조 막장드라마로 불렸었다는데. 그래도 시청률은 40%에 달했죠.

그런데, 그 후속 드라마는 전작에 비하면 무척 건전한 내용입니다.

일상 속 추억과 사랑, 그리움, 희망..

그래서 시청률 결과는 어떻냐구요?

원조 막장드라마의 절반 수준이랍니다.

막장이라고 비난받으면 뜨고, 이른바 착한 드라마는 망하고. 욕하면서 본다더니, 정말 그런가보네요.

<인터뷰> 신영철(정신과 교수) : "강한 자극에 반복 노출되면 무감각해지고 그런 일들을 현실 속에서 재연하게 되는.."

결국 화두는 그것이겠죠.

어떻게 하면 더 강렬하게 말초 신경을 자극할 수 있을까.

대중문화는 사회상을 반영한다는데, 혹시 그래서인가요?

워낙 막장격인 사건들이 펼쳐지다보니, 시청자들이 웬만한 자극에는 꿈쩍도 안해서?

아, 너무 우울해지네요. 우리 소녀시대 노래나 한번 더 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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