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졸업식이 일부 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교복을 찢거나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의 과도한 뒤풀이를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십 명의 학생들이 속옷만 입은 채, 도심 한 복판에 섰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동료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꼼짝 하지 못합니다.
졸업을 축하한다며 학생들이 마련한 이른바 '졸업빵'입니다.
강당에선 졸업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교실에 남아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뿌려댑니다.
<녹취> "(졸업식장엔 안 가요?) 옷이 이래서 못 가요. (3년 동안 입었던 교복인데 이렇게 훼손해서 어쩌려구요?) 그냥 찢으면 돼요."
3년 간의 화풀이...반항이랄까?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졸업장을 주려 하지만, 학생들은 사진을 찍고 떠들며 무시해 버립니다.
몇몇 교사들은 어쩔 수 없이 졸업장 수여를 포기합니다.
<녹취> 졸업생 : "담임 선생님이 화가 나셔서 졸업장 못 주겠으니까 그냥 집에 가래."
학교 안팎은 찢어지고 밀가루 범벅이 돼 버려진 교복들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싶어. 추억도 좋지만 졸업 자체의 의미는 되새길 줄 알아야지...."
일부 학생들의 도를 넘은 뒤풀이 때문에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할 '졸업'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