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소주’만 빼돌려…소비자 우롱

입력 2009.02.16 (07:06)

<앵커 멘트>

무작위로 당첨되어야 할 소주 경품 행사에서 당첨 여부가 보여 중간에 빼돌려지는가 하면 소주회사가 아예 당첨된 소주들만 따로 생산해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주 병뚜껑안에 최고 5백만원에서 최저 만원까지 현금을 받을 수 있는 당첨 여부가 적혀 있는 경품 행사때문인지 최근 소주의 소비량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당첨 소식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시민 : “한번도 안됐어요. 우리 한번 보세요. 소주 얼만큼 먹었는지.. 안되더라구”

시중에는 중간 도매업자들이 당첨 소주만 빼돌린다는 얘기부터 아예 공장에서 당첨된 소주만 따로 생산해 나온다는 얘기까지 나돌만큼 경품 행사와 관련한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KBS 취재결과 이 두가지 소문은 모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도매업 관계자 : “많이 빼 갈때는 일주일에 30개 건진 애도 있고 그렇대요”

당첨된 소주만 있는 상자들도 어렵지 않게 입수할수 있었습니다.

<녹취> 주류 도매업자 : “공장에서 당첨 된 거 따로 만들어요. 특판용으로 따로 만드는 거죠 영업 사원들이 가끔씩 들고 다니는 건 다 당첨 된 거죠”

소주회사 직원들이 당첨된 소주만 가지고 술집 등을 돌아다니며 술집 업주들에게 판촉용으로 뿌린다는 것입니다.

<녹취> 주류 도매상 : “(경쟁사 소주가) 많이 팔리는 곳 그런곳에 집중적으로 쏟아 붓죠. 어차피 가봤자 강남쪽에 많이 쏟아 부어요 그리고 학생들 많이 몰리는 곳 대학가 주변 이쪽이요”

진로측은 처음에는 당첨 소주 상자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녹취> 진로 관계자 : “생산 과정에서 그렇게 뺄 수가 없어요. 그걸 하려면 공장 하루 쉬어야 되요”

그러다 나중에는 2,100병 정도를 별도로 생산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당첨소주에 대한 해명 경위를 볼 때 시중에 유통된 '당첨소주'의 양이 진짜 2천여 병에 불과한 것인지, 또 따로 만들었다는 특판용 당첨 소주가 고객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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