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 ‘사실상 백수’ 350만명 육박

입력 2009.02.17 (22:06)

<앵커 멘트>

'사실상 백수'가 350만명에 육박합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일할 곳이 없는 사람들.
그 속이 얼마나 타겠습니까?
먼저, 박유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용안정센터를 찾아 실업 급여를 신청한 20대 실직자,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지갑부터 열어 보입니다.

<인터뷰> 김 모씨(20대 실직자) : "3천5백원 있었는데 담배 한 갑 사고 이제 딱 천원 남았네요."

한 달 전 직장을 잃고 수입이 끊긴 김씨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술로 절망을 달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 : "희망이 안 보이니까 내가 재취업을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다 같이 힘들고..."

노인들이 주로 찾던 무료 급식소에도 최근 젊은 사람들이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한 끼 식사가 아쉬운 실직자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40대 실직자 : "요즘 같이 일 없을 때는 아침에 나와서 무료로 급식하는데 돌아다니고..."

통계상 실업자는, 일을 찾고 있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을 뜻합니다.

지난달 실업자는 85만 명, 그러나 이 외에도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일을 찾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사람이 177만명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 등을 더하면 이른바 사실상 백수는 346만명,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입니다.

일자리의 질을 따질 때가 아니라며 당장 고용을 창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나선 정부가 실효성 있는 해법을 시급히 찾아야 할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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