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제2의 김연아 될래요”

입력 2009.02.19 (08:05)

수정 2009.02.19 (08:48)

<앵커 멘트>

지난 4대륙 피겨스케이팅 대회.

김연아 선수의 우승으로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데요.

그 대회에서 또 한 사람,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죠?

네. 한복 형태의 옷을 입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14위에 오른 김현정 선수인데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2의 김연아'를 꿈꾸며, 오늘도 연습에 여념이 없는 김현정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48센티미터의 가냘픈 소녀가 빙판 위에 섰습니다.

연기는 부드러웠고, 이 작은 선수는 성인 데뷔 무대에서 14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김현정은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김현정(피겨스케이트 국가 대표) : "밖에서 충분히 몸을 풀어야 점프도 잘되고 하니까..."

본격적인 아이스링크 훈련.

개인 코치가 지도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김현정은 어머니가 직접 연습을 지도합니다.

비싼 레슨비를 대기 어려워서입니다.

<인터뷰> 전윤숙(김현정 선수 어머니) : "무용, 유연성을 길러야 하는 부분 다 따로 해야 하고 하니까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죠."

7살 때 안짱다리를 고치기 위해 시작한 피겨 스케이트.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지만, 돈이 많이 들어 고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코치가 되겠다. 마음먹은 어머니는 밤새 비디오를 연구해가며 직접 기술과 안무를 짰고 경기복도 손수 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드레스만 백여 벌.

지난 4대륙 대회 때 입은 의상도 역시 어머니 작품입니다.

아리랑을 편곡한 음악은 김현정의 언니가 맡았습니다.

<인터뷰> 김찬희(김현정 언니) : "언니가 좋은 음악 찾았다, 너도 한번 들어 봐라 했는데 좋다고 해서 피겨 곡으로 써보면 어떨까..."

수천만 원에 달하는 전지훈련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막막할 땐 뜻밖의 길이 열렸습니다.

딱한 사정을 안 김연아가 선뜻 후배 후원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전윤숙(김현정 어머니) : "전지훈련을 2번 갔는데 연아 언니가 배려를 많이 해줘서 가게 됐고 2008년에도 역시 연아 언니가..."

그래서 더더욱 김연아는 질투의 대상이 아니라, 늘 본받고, 뒤따르고 싶은 선뱁니다.

<인터뷰> 김현정(피겨스케이트 국가 대표) : "연아 언니처럼 타고 싶어요. 워낙 세계적인 선수니까 본받을 점이 많을 거 같아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당차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얼음판 위 작은 거인 김현정.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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