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내일이면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됩니다.
재개발 정책이 바뀔 거란 말만 무성할 뿐 현장 주변 갈등과 불안은 여전합니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이효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참사 현장 뒷골목, 폐허처럼 변한 마을은 대낮인데도 을씨년스럽습니다.
참사 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이곳엔 상가 세입자 40여 명이 여전히 영업중입니다.
노래주점을 운영하는 임기옥씨. 보상금 4천만 원 받고 나가라고 하는데 끝까지 버티겠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임기옥(상가세입자) : "우리가 벌어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터전만 만들어 준다면 돈 한푼 안 줘도 좋습니다."
철거에 동원됐던 용역업체 직원들은 참사 직후 일에서 손을 뗐습니다.
<녹취> 용역업체 관계자 : " (사무실에는 사람이 계속 나와 계시나봐요?) 괴로우니까 찾아오지 마십시오. 진짜."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던 재개발사업은 허공에 떠버렸고 착공은 기약도 없이 미뤄졌습니다.
<녹취> 재개발 조합 관계자 : "세입자고 뭐고 진척이 돼야지 그전까지는 뭐 아직까지는 현장에서 저러고 있는데 뭐.."
참사 현장 길 건너편의 다음 철거 예정지역 세입자들, 얼마 있으면 우리 차례라고 하는데, 어딜 가서 뭘 하고 먹고 사나, 참사 이후 하루하루가 더욱 불안합니다.
<인터뷰> 문내수(오토바이 판매점) : "건물을 영업장소를 비워줘야 하니까 억울하고 안타깝고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참사 한 달,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정책이 바뀔 거란 말만 무성한 가운데 참사 현장 주변의 갈등과 불안은 사고전이나 달라진 게 별반 없어보였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