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로공사 뒤늦게 중단해 50억 낭비

입력 2009.02.21 (22:06)

수정 2009.02.21 (22:35)

<앵커 멘트>

새 도로가 건설되다가 갑자기 공사가 취소되고 원상 복구키로 해 50억원이 넘는 예산이 낭비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찌된 일이지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단 신도시 예정지와 지방도로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 구간...

짓다만 다리는 흉물스런 뼈대만 남았습니다.

온통 녹이 슨 철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로의 폭과 너비에 맞춰 미리 제작한 고가의 구조물은 쓸 곳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반 공사까지 마친 근처 다른 도로 건설 현장도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되며 부득이하게 공사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일섭(인천시 도로과) : "도로였던 곳에 다른 시설이 들어설 수도 있고 더 크게 지어야 하니까 예산낭비를 막는 차원에서..."

그러나 이 두 곳은 신도시 계획이 공개된 석달 뒤인 2007년 1,2월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주민 불편을 해소한다며 신도시 예정 부지에 공사를 강행하다가, 스스로 건설을 백지화한 것입니다.

도로건설도 취소도 모두 이해 안되는 결정이었습니다.

<인터뷰> 홍기녀(주민) : "길이 사람들이 좀 다닐수 있게 해야 하는데 다리도 중간에 끊겨 있고 하니까..."

이미 지출한 공사 예산만 56억원, 원상복구비까지 하면 그 이상의 혈세가 날라가는 셈입니다.

여기에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들마저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큰 손해를 봤다며 줄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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