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평온 속 긴장

입력 2009.02.23 (07:55)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이 서해에서 무력 충돌 위협을 하는 가운데 우리 북방한계선 인근 섬 주민들은 일상의 평온함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서해 연평도에서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섬 마을 도로 곳곳에서 그물을 살피는 어민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아직 꽃게가 나지 않는 이맘 때, 예년과 다름 없이 농어와 새우 등을 잡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윤동한(연평도 어민) : "그물을 바다에 넣는 일을 합니다. 오늘도 아홉 틀 넣고 왔는 데, 내일부터 고기가 올라올 겁니다."

문제는 오는 4월 시작될 꽃게잡이, 하루 하루 날짜가 다가올수록 주민들의 걱정도 커져 갑니다.

인근 백령도 주민들은 최근 당국으로부터 "0.8km 남쪽에서 조업하라"는 통보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성도경(2002 명랑호 선장) : "항상 한철 벌어서 꽃게 잡아 먹고사는 데, 상황이 안 좋으니까 먹고 사는 게 가장 걱정됩니다."

실제, 7년 전 연평 해전 당시 어민들은 조업 손실을 물론 그물 등 어구 값으로 배 한 척 당 수천 만 원 대 손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최원조(어민) : "그 때도 한 달 동안 출항을 못해 어민들 다 죽었지. 뭐... 어업 못하게 해서 고기도 잡지 못하고 봄 한 철 잡이 끝났던 거지..."

해안포 위장막을 걷어내고, 무력충돌은 시간문제라고 위협하는 북한...

날로 높아지는 남북간 긴장의 파고는 바로 이곳 연평도에서 터 잡고 살아가는 천 7백여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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