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경찰 위에 나는 용의자’…무기력한 수사

입력 2009.02.26 (22:06)

<앵커 멘트>

제과점 여주인 납치 사건, 보름이 지나도록 경찰은 용의자 행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날아다니는 용의자 무기력한 경찰, 답답합니다.

이효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경찰에서 받은 모조지폐로 오토바이를 살 때, 납치 용의자 정승희씨는 차명 휴대전화인 '대포폰'을 사용했습니다.

'대포폰'의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현장을 덮쳤지만 허탕을 칩니다.

정 씨가 이미 대포폰 배터리를 분리한 뒤였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배터리를 급작스럽게 분리하게 되면 마지막으로 수신된 기지국 근처에서 사람이 계속 머물러 있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게 됩니다.

오토바이를 사고 팔면서 모두 석 대의 대포폰을 사용한 정씨는 이런 식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이후 언론 보도로 자신의 행적이 드러나자 정씨는 휴대전화 대신 공중전화를 사용했습니다.

<녹취> 허광복(양천경찰서 형사 6팀장) : "그 후로 휴대폰 쓴 흔적이 안 나오니까. 나오면 바로잡죠 그거."

경찰로부터 모조지폐를 받은 직후엔 교도소에서 알게 된 모조지폐 전문가에게 사용 여부를 문의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정 씨는 모조지폐 사용이 위험하다는 말을 듣곤 의심이 덜한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만 낱장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요리조리 포위망을 빠져나가는 정씨 앞에 경찰은 보름이 지나도록 정씨 소재지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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