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위성 협상대상 아니다, 예정대로 발사”

입력 2009.02.27 (07:17)

<앵커 멘트>

북한 유엔대표부의 김명길 공사가 미국 관리가 함께 참석한 국제학술회의에서 인공위성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발사는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측은 위성 발사도 유엔결의 위반이라고 반박해 양측의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례적으로 북미 관리가 나란히 참석한 학술회의의 주제는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이었지만, 관심은 온통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모아졌습니다.

북한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유엔대표부 공사는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이며, 이는 주권국의 자주적 권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시점만 남았을 뿐 발사는 예고한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발사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김명길(북한 유엔대표부 공사): "인공위성 발사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건 우리의 자주적 권립니다." (그럼 예정대로 발사를 하는겁니까?) "그렇게 알고있으면 될 겁니다."

유엔결의안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북한은 결의안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녹취>김명길(북한 유엔대표부 공사): "그런 결의에 대해서 존재자체를 우리가 인정한 적이 없죠. 앞으로도 그런 결의는 인정하지 않을겁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의 커트 통 한국과장은 중요한 것은 장거리 운반 체계라며 북한은 도발행위를 자제하라고 반박했습니다.

<녹취>커트 통(미국 국무부 한국과장): "유엔결의안 1718호 위반입니다.위성 발사체나 장거리 탄도사일이나 기술적으로는 많은 점에서 같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 대표단에 여행허가를 내주면서 성사된 이번 회의에는 우리 정부 고위 관리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남측 인사가 함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만찬 참석을 거부하는 등 최근 남북간의 팽팽해진 긴장관계를 의식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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