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가 ‘보호’한다며 밀렵

입력 2009.03.02 (22:14)

<앵커 멘트>
두 얼굴의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적발됐습니다. 낮에는 보호활동을 하다가 밤만 되면 몰래 밀렵을 하고 있는데요. 그 현장 최형원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밀렵 현장에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차량을 뒤지자 토끼 두 마리가 나옵니다.

밀렵에 쓰인 총은 근처 길가에서 발견됐습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부랴부랴 총을 버린 겁니다.

<녹취> 밀렵 단속반원 : "단속반 차가 앞에 오니까 (숨길려고) 던져버렸어요."

적발된 사람들은 모두 동물보호단체 소속입니다.

보호활동을 한다며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확인해놨다가 밤이 되면 몰래 밀렵을 일삼았습니다.

세 조로 팀을 이뤄 한 조가 망을 보면 다른 한 조가 동물을 사살한 뒤 마지막 조가 새벽에 이를 수거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인터뷰> 조재선(영산강유역환경청) : "예전엔 한 두명이 했는데 요즘은 7-8명이 조를 이뤄 조직적, 지능적으로 한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검찰은 겨울철 합동 단속을 벌여 밀렵사범 107명을 적발했습니다.

불법 포획된 야생 동물 가운데는 멸종 위기 동물인 고라니와 큰기러기도 포함됐습니다.

또 엽총으로 개조된 마취총을 비롯해 임의로 제작된 무허가 총기도 40정이나 현장에서 압수됐습니다.

야생동물 밀렵이 단속을 피해 갈수록 조직화.지능화되고 동물보호단체 회원까지 밀렵에 가담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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