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자 할머니 3명, 전재산 기부

입력 2009.03.03 (07:06)

수정 2009.03.03 (08:15)

<앵커 멘트>

자신도 형편이 어려운 할머니 세 분이 전 재산을 이웃돕기에 내놓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 따뜻한 사연을 유지향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녹취> "많이 먹어~ 맛있게 먹어"

93살의 나이에도 일을 쉬지않는 김정연 할머니, 장사가 안돼 한 달에 채 5만 원을 벌지 못하는 형편임에도, 전 재산인 예금 천5백만 원과 전세금 8백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6.25 전쟁 때 헤어진 자녀들이 눈에 밟힌다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연 (유산 기부자): "우리 애들 두고 왔으니까 내가 좋은 일하면 아이들한테도 나쁜 일은 안생기겠다..."

지하 단칸방에서 사는 92살의 배복동 할머니는 평생 식모살이를 해 모은 전세금 9백만 원을 내놓았습니다.

마흔도 되기 전에 남편과 다섯 아이들을 모두 잃은 할머니는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남들과 나누기를 희망했습니다.

<인터뷰> 배복동 (유산 기부자): "그 전에 파출부 다녔다니까. 식모살이 다녔어. 그 까짓것 몇 푼이나 된다구..."

최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지켜보며 전세금 5백만 원을 기부하기로 결심한 85살의 박부자 할머니는 실천할 때는 항상 지금이라고 강조합니다.

지난 2천4년 말부터 시작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복한 유산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8명,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어려운 처지이면서도, 나눌수록 행복은 커진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박부자 (유산 기부자): "모두가 조금씩이라도 모은다면, 어려운 이들에게 정말 많은 힘이 될 거에요."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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