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갚아라” 무속인 6년간 성매매 강요

입력 2009.03.03 (07:06)

수정 2009.03.03 (07:36)

<앵커 멘트>

20대 여성에게 6년간 성매매를 시키며 화대 10억 원을 가로챈 무속인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돈 2백만 원을 못 갚았다며 감금한 채 성매매를 시키고 cctv와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감시해 왔습니다.

윤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7살 박 모씨가 무속인 김모 씨에게 점을 보러 간 것은 지난 2002년 10월, 무속인 김씨는 박씨가 무속인이 될 운명이라며 액운을 푸는 굿을 하라고 부추깁니다.

박씨는 굿을 하기 위해 빚을 졌고 무속인 김씨는 그 빚을 갚으라며 사채업자인 자신의 어머니를 소개해주고 2백만 원을 빌려줍니다.

박 씨가 돈을 갚지 못하자 무속인 김 씨는 박 씨를 집으로 데려와 매일 감시하면서 집안일과 성매매를 시키고 화대를 가로챘습니다.

<녹취> 무속인 김모 씨: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흑흑..."

이들이 가로챈 화대는 지난 2003년 말부터 6년간 10억 3천만 원에 이릅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 가족은 방에 cctv를 설치하고 휴대폰 위치추적까지 해가며 박 씨를 감시했습니다.

또 맏언니와 두 여동생이 박씨를 돌아가며 같이 살면서 장기 밀매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몇 번 도망갔었는데 협박하고 이자 불리고 갖가지 수법 다 써서 피해자가 자포자기..."

경찰은 무속인 김씨와 여동생을 성매매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김씨의 가족과 친척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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