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경찰, ‘KTX 비리’ 돌연 수사 중단

입력 2009.03.03 (22:10)

수정 2009.03.03 (22:15)

<앵커 멘트>
KBS가 보도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 입찰비리와 관련해 경찰 고위간부가 수사 중단 압력을 넣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뇌물과 특혜를 맞바꾼 사건인데도 말입니다.

홍찬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부고속철 KTX 2단계 전차선 공사 현장입니다.

전차선은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입니다.

KBS는 지난해 12월, 이 공사를 맡은 2개 업체가 철도시설공단에 뇌물을 건네고 입찰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 : "(공사는 계속되고 있는거죠?) 네. 쉬고 그런 것은 없으니까."

공단 규정에는 공단 관계자가 금품을 받은게 확인되면 공사 계약을 해지하도록 돼있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업체들을) 딱 잘라내면 그 보다 더 좋은게 없는데 70%정도 공정이 이뤄졌을거예요."

그러나 다시 말을 바꿉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그 사이에 공정이 그렇게 많이 나갔어요?) (한업체가) 45%이고요, (다른 업체는) 10%정도될 겁니다."

그후 KTX2단계 공사에 대한 경찰수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지만 고위층의 지시로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별 수사팀까지 꾸려 수사에 착수했던 천안 경찰서가 지난 1월 수사를 갑자기 중단한 것입니다.

수사팀이 밝힌 이유는 정부의 경제살리기 시책에 맞지않아 지시에 따라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히고 있어 경찰스스로 의혹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녹취> 수사 관계자 : "경제살리기 때문에 수사를 그만하겠다는 얘기는 말도 안되지."

이 과정에서 김 모 지방경찰청장이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녹취> 김 모 청장 : "중단 지시는 안내렸죠. 효과적으로 실효성 있게 수사를 해라. (압력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김 청장은 지난 1월 자체 감찰팀을 천안 수사팀에 보내 압력성 감찰을 벌인 것도 확인됐습니다.

일주일도 안돼 천안서는 결국 수사를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이사건 지휘검사는 수사가 미진하다며,사건을 대전 중부서로 보내 보강수사를 지시하는 등 모든 게 의혹투성이 입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