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번호 도용 속수무책…“번호 바꿔야”

입력 2009.03.04 (22:10)

<앵커 멘트>
이런 전화사기, 즉 보이스 피싱에 왜 당하나, 싶기도 하지만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 전화번호가 무차별 도용되고 있기 때문인데, 경찰은 신고 접수조차 안 받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사원 34살 이동훈 씨에게 지난주 월요일은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욕설로 가득찬 수백통의 전화와 끝없이 이어지는 문자 메시지에. 업무는 마비됐습니다.

누군가가 이 씨의 휴대전화번호를 전화금융사기인 "보이스 피싱"에 도용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훈(휴대전화번호 도용 피해자) : "굉장히 황당하죠. 갑자기 말도 안되는 욕을 얻어먹고. 발신번호에 제 번호가 찍혀 있으니깐 보이스 피싱했던 사람인줄 알고..."

참다 못해 이 씨는 관련기관에 차례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녹취> 00 이동통신회사 : "수사 권한이 없는지라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는 것이 맞습니다."

<녹취>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어디세요 사시는데가. 기다려보세요".

<녹취> 서울 00 경찰서 : "일단 수사기관에서는 손을 쓸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중앙전파관리소에 전화하는 것이..."

<녹취> 중앙전파관리소 : "명의 도용 관련해서 조사할 수 있는 관한이 없어요."

<녹취> 한국정보보호진흥원 : "선생님의 경우는 보이스피싱을 수신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도용한 것이라...(저희가 도움을 못 드립니다)"

이동통신회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00이동통신회사 직원 : "휴대전화를 해지하거나 번호를 바꿔서 다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누구나 자신의 휴대전화번호가 도용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현재로선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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