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기침체로 지난달 두 자릿수나 매출이 떨어진 대형 마트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반값으로 할인된 제품이나 균일가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개 들이 계란 한 판을 반값에 판다는 방송이 나가자 긴 줄이 생겼습니다.
50명 선착순, 행여 순서를 놓칠까 손님들의 발걸음이 급해집니다.
손에는 번호표까지 한 장씩 받았습니다.
<인터뷰> 장경애(경기도 의정부시) : "한 판에 5천 3백원... 4천 8백원하는데 2천 9백 원이라니까, 30개 잖아요. 2판 사고 싶은데..."
우유와 야채, 간식거리를 조금 샀을 뿐인데 7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래도 에누리 행사 덕에 4천 원을 아꼈습니다.
<인터뷰> 허명자 : "진짜 얼마 없죠. 돈 10만 원갖고 살 수 있는 게 없어요."
올라도 너무 오른 야채 값, 주부들은 반찬 해먹기가 겁이 납니다.
<인터뷰> 고기남 : "저렴하게 먹으려고 하죠. 2개 먹을 거 하나만 먹는 거죠. 뭐."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을 노린 990원짜리 야채 코너도 등장했습니다.
상품이 딱 마음에 차진 않아도 가격엔 고개를 끄덕입니다.
<녹취> "단단하진 않잖아요. 그래도 990원 이면 뭐... 음..."
최근 들어 값이 크게 오른 양파가 단연 인기입니다.
<녹취> 주부 : "4천 몇 백원인데, 9개여도 3천 원이 안되잖아요. 이게 싸죠."
감자와 고구마, 마늘 같은 일부 품목은 일찌감치 동 났습니다.
싼 물품에만 소비자들이 몰리는 겁니다.
<인터뷰> 이금순(서울 연신내동) : "기획으로 팔 때 싼 것만 보고 다니죠. 많이 사놓았다가 살림에 좀 보태고."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대형 마트들의 초저가 마케팅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