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초등생 남매 살해 피의자는 ‘엄마’

입력 2009.03.05 (20:47)

<앵커 멘트>

의정부 초등학생 남매 살해 사건은 남매의 엄마가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남매의 엄마인 이 모씨는 오늘 새벽 자신이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범행일체를 자백했습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데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조창배(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이 씨는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수면 유도제와 주사기를 몰래 가지고 나와 자녀들에게 감기약이라고 속이고 수면 유도제를 주사했습니다.

약기운에 취한 아이들이 잠들자,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 씨는 살해 뒤 신고를 받고 달려온 소방대원들에게 아이들을 살려달라며 사건을 숨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숨진 남매의 집 쓰레기통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약통과 주사기가 발견되면서 경찰은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왔습니다.

소식을 접한 주변사람들은 아이들의 친모인 이씨가 저지른 짓으론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워했습니다.

<녹취>최OO(이웃 주민) : "맞벌이로 3백만원 정도 번다는데 그렇게 애들을 죽이는 건 이해가 안 되죠."

경찰은 이씨의 범행 동기 등에 납득하기 힘든 점이 적지않다고 보고 보강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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