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40대 가장…가정 해체까지

입력 2009.03.05 (20:47)

<앵커 멘트>

누구에게나 실직은 절박한 문제지만, 특히 부양할 가족들이 있고 돈 쓸일 많은 40대 가장의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실업급여를 신청한 40대는 지난해 1월에 비해 무려 50%가까이 늘어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가정해체까지 부르고 있는 40대 가장의 실직 문제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인력시장.

일감을 얻어 나간 사람보다 일감을 얻지 못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식당을 했었다는 49살 최 모씨.

가족과 연락을 끊은지 1년째입니다.

<녹취> 최 모씨(49세) : "재기하기 전까지는 안간다고 했죠. 그러다 휴대전화 끊기고... 그래도 일당은 꼭꼭 가족들에게 보냈는데, 이번주엔 보낼 돈이 없습니다. 가진돈이 하나도 없어요."



허탕을 친 실직자들은 무료급식소에서 한끼를 때웁니다.

먹는 둥 마는 둥, 구인광고를 봐도, 49살 아저씨를 오라는데는 없습니다.

<녹취> 김 모씨(49세) : "지금이라도 누가 자리 있다 하면 가고 싶은데... 전화해도 나이가 많아서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온 43살 박 모씨.

꼭 1주일전,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회사가 어려우니 나가달라는 말뿐이었습니다.

<녹취> 박 모씨(43세) : "딸이 눈치가 있어서 아빠 왜 회사 안가... 아빠 나 학원 다시 보내줘..."



직장을 잃은 뒤 이혼까지 하게 된 45살 이 모씨.

잠잘곳도 없어 한나절에 5천원하는 만화방을 전전합니다.

<녹취> 이 모씨(45세) : "어색해서 갈 생각도 못하지만 가족들 다시 보고 싶죠..."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언젠간 돌아가야만 할 집이 점점 더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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