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결과’ 재조사도 조작”

입력 2009.03.05 (22:13)

<앵커 멘트>

학업성취도 평가 조작파문 이후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답안지를 하나하나 대조하는 재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또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학업성취도 평가 조작파문이 불거진 직후 교과부는 각급 학교에 재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조작이 있었으면 바로 잡으라는 거였습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이 과정에서 또다시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학업성취도 평가 답안지를 특정 과목 교사가 임의로 고쳤다는 겁니다.

<녹취> 아나운서 나레이션(온라인 인터뷰) : "2점을 1점으로 잘못 채점한 답지를 1점짜리 답 내용으로 수정하고, 감독교사 사인을 받습니다. 학생이 시험보다 고친 것처럼 조작했습니다. 필적대조를 하지 않는 이상 확인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시험 감독 교사도 조작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시험은 내신에 반영되지 않아선지 주관식 문제의 경우 채점 오류가 적지않았고 조작도 대수롭지않게 여겼다고 했습니다.

<녹취> 아나운서 나레이션(온라인 인터뷰) : "학생에게 피해가 가진 않습니다. 중 3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렀기 때문에 이 학생들이 이미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교과부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서로 다른 학교끼리 답안지를 교차 점검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선 취지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차점검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새 학기 수업 파행이 우려된다는 교사들 항의때문입니다.

대신 학교별로 실사단이 파견됐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인터뷰> 엄민용(전교조 대변인) : "교사 몇 명이 수천장의 답안지를 확인하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하고 형식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실사단이 성적조작이 이뤄진 문제의 중학교에 나가 조사를 벌였지만 아무 문제없이 넘어갔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