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기업인, 경제난에 밀수까지

입력 2009.03.06 (07:06)

<앵커 멘트>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이 50억원 어치 상당의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국내로 몰래 들어오려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최근 불어닥친 경제난 속에 사업이 어려워지자 밀수업자들의 유혹에 빠져들었다고 하는데요 그 사연을 이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들어온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가 인천항을 나섭니다.

세관원들이 뒤따라가 컨테이너를 조사해보니 상자마다 정식 수입품인 인형과 함께 발기부전치료제들이 자루째 들어있습니다.

적발된 발기부전치료제는 40여 만 정, 50억 원 어치에 이르지만 모두 가짭니다.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밀반입한 사람은 전문 밀수꾼이 아닌, 중국 현지에서 10년 째 인형공장을 운영해 온 중견 기업인이었습니다.

<녹취> 기업가 : "500명 가까이 되는 직원들 월급 줘야하는데 인민폐는 없고 누가 무이자로 빌려주겠다하면 덥석 쓰죠. 안 갚아도 되니까 이걸 좀 보내달라."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입니다.

실제로 이 곳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처럼 수입물량이 줄면서 밀수품의 국내 밀반입마저 어려워지자 전문 밀수꾼들이 경제난을 겪는 기업인을 상대로 밀수를 유혹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주화(세관팀장) : "컨테이너 통제를 받지 않는 건실한 기업을 이용한 밀수가 많아진다는 첩보가 있어 부산 등 전국 항만으로 수사 확대할 예정..."

법원은 이 씨가 오랜기간 건실하게 기업을 운영한데다 초범이란 점을 들어 구속영장은 기각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