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건강소식] 40대 이상 녹내장 비상

입력 2009.03.08 (07:43)

<앵커 멘트>

40살 이상 성인 백 명중 4명이 녹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녹내장을 비롯한 한 주간의 의학 소식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녹내장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입니다.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고, 안압도 정상인데도 녹내장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이혜규(녹내장 환자):"잘 모르고, 눈이 워낙 잘 보이고 했으니까 생각을 못했다가..."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공급에 이상이 생겨 시신경이 망가지는 질환으로 실명 원인 두 번째를 차지할 만큼 무섭습니다.

한국녹내장학회의 조사 결과, 40살 이상 성인 백 명 중 4명이 녹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녹내장 환자의 66%는 안압이 정상인데도 이상이 생기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었습니다.

<인터뷰> 홍영재(누네안과병원장):"안압은 정상이지만, 체질적으로 시신경이 약해 생기는 것과, 혈류량이 떨어져서 오는 두 가지 기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높지 않아 초기엔 전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행이 되어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떨어져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위험합니다.

때문에 40살 이상 성인은 매년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근시가 심하거나 고지혈증, 편두통, 또 녹내장의 가족력을 갖고있는 사람은 반드시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최근 비만 인구가 늘면서 지방간을 앓고 있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있는 경우, 즉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복부비만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내장에 쌓인 지방은 쉽게 혈액에 녹아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고, 이 중성지방이 간에 쌓이면 지방간이 됩니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15%정도는 지방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가운데 5%에서 간경화가 나타납니다.

때문에 지방간을 방치하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뱃살을 빼 지방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의 조사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 중 28%가 5년 뒤 호전됐는데, 이들은 체중이 평균 2.2킬로그램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격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조금만 살을 빼도 지방간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김홍규(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감량된 체중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주로 복강 내에 있는 내장지방의 감소를 가져왔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지방간이 호전된 사람들은 혈액 내 중성지방과 혈당 수치도 같이 떨어졌습니다.


살이 찐 사람은 다리 정맥 혈전증, 이른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장거리 여행시 비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꼼짝않고 앉아 있다 나타나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혈액순환이 잘 안돼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다리 정맥에 생긴 혈전은 혈액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을 일으켜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분당차병원의 조사 결과, 비만한 사람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발생 위험이 1.7배나 높았습니다.

무엇보다 복부비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오도연(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내장지방에서 유래되는 여러가지 물질이나 호르몬이 혈액응고를 증가시키고 혈관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맥혈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어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걸리기 쉽습니다.

때문에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풀어주고 혈액이 끈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적절한 운동으로 비만 예방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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