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400억 대 빈집털이범 검거

입력 2009.03.09 (07:51)

수정 2009.03.09 (08:05)

<앵커 멘트>

태국에선 요즘 사상 최대의 빈집털이 절도범들이 붙잡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 년간 수 십차례에 걸쳐, 약 4 백억원대의 금품을 훔쳐 온 절도범들이 붙잡혔는데, 그 배후에 현직경찰 고위급 간부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방콕에서 김철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의 한 경찰서에 온갖 종류의 귀중품 수 백여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순금, 천연진주 등 귀금속 장신구에 각종 명품 악세사리 등 말 그대로 초호화 사치품들입니다.

이 물건들은 최근 검거된 6 인조 혼성 절도범들로부터 압수한 것들입니다.

유명 카레이서 등이 포함된 절도범들은 지난 2 년간 국회의원, 연예인, 재벌 등 부유층들 빈집을 돌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인터뷰>경찰 : "집계된 피해 금액은 약 4 백억원이다. 한 번에 8 억원을 털린 사람도 있다."

이들이 검거되자 잃어버린 귀중품을 하나라도 되찾겠다며 피해자들이 경찰서에 한꺼번에 몰려 들었습니다.

<인터뷰>영화배우 : "도둑맞았던 금 목걸이를 발견했다."

그러나 훔친 물건들은 대부분 장물업자들을 통해 헐값에 처분됐습니다.

이들은 훔친 장물을 처분해, 시가 1 억원이 넘는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등 사치스런 생활을 했습니다.

이들이 수 십차례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검거되지 않은 것은 이익금의 일부를 경찰 고위간부에게 정기적으로 상납해왔기 때문이라고 수사진은 밝혔습니다.

태국 경찰은, 피해자들 상당수가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어, 실제 피해액수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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