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역 기업 돕기’ 확산

입력 2009.03.09 (07:51)

<앵커 멘트>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기업을 밀어주자는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서로 돕고 살자는 얘기인데, 우리 수출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도쿄에서 남종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오카야마현의 한 기초단체 청사에 주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지역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구입하는 주민들에게 선착순으로 200명에 한해 10만 엔씩을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카야마현 소자 시민 : "어짜피 차를 사려면 우리 고장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미야기현의 한 지자체는 지역에 기반을 둔 가전회사의 제품을 6천만 엔어치나 사주기로 했습니다.

교실의 TV와 시청의 컴퓨터가 다음달이면 한 회사 제품으로 통일됩니다.

<인터뷰> 미야기현 다가조 시민 : "좋지 않습니까? 역시 소니는 역사가 있기 때문에..."

심지어는 개별업체에 지역 제품을 써달라고 공공연히 압력을 넣는 지자체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후쿠오카현 후젠시 공무원 : "공사의 설계 사양이 맞는 것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시고..."

이처럼 지역기업을 밀어주자는 운동이 경기 침체기와 맞물려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지자체의 이런 움직임이 엔고를 맞아 모처럼 일본에서 수출활로를 찾은 우리 기업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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