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프로배구를 보다 보면 종종 감독들이 한쪽 귀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를 보고 궁금해하셨던 분들 많으셨을 텐데요, 암호처럼 오가는 수신기의 비밀을 박주미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산전수전 다 겪은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다급하면 SOS를 칩니다.
<현장음>신치용 감독 : "영수가 지금 공격 점유율이 지금 어떠냐?"
<현장음>김재헌(경기 분석관) : "영수의 공격이 높아지고 있어 칼라 보다는 영수가.."
실시간으로 상대의 전술 변화를 전해주는 수신기는 감독들에게는 또 하나의 눈입니다.
시간을 다투는 만큼 간단 명료함이 생명입니다.
<현장음>김호철 감독 : "말을 짧고 간단하게 하란 말이야, 길게 늘어놓지 말고..."
상대 분석뿐 아니라, 팀 전술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도 감독에게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경고를 보냅니다.
<인터뷰>김호철(현대캐피탈 감독) : "전력 분석관이 경기를 보는 눈과 감독이 경기를 보는 눈이 일치해야..."
때론 수신기 없이 경기에 나섰다가 약체에게 덜미를 잡히면, 그 소중함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작은 수신기가 들려주는 힘, 빠른 판단이 생명인 배구 코트에선 또 하나의 전력입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