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로 恨 풀어주세요”

입력 2009.03.10 (10:33)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염원을 꼭 실현시켜 주세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9일 줄기세포 연구지원 조치를 누구보다도 반기고 있는 이들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숨진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 그리고 전신마비와 투병한 `슈퍼맨' 고(故) 크리스토퍼 리브가 설립한 `크리스토퍼 앤드 데이나 리브 재단'이 그들.
줄기세포 연구의 오랜 지지자였던 낸시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조치가 발표되자 성명을 통해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과학자들은 이번 기회를 잘 활용, 줄기세포 연구가 제공할 약속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녀는 "불치의 질병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이 줄기세포 연구의 혜택을 받기 위해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누차 밝혔지만 시간은 촉박하고 생명은 존귀하다"고 강조했다.
`슈퍼맨' 영화의 주연을 맡아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리브가 설립한 `크리스토퍼 앤드 데이나 리브' 재단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불치병 퇴치를 원하는 미국인 다수의 염원을 현실화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리브는 1995년 낙마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를 겪은 뒤 2004년 부인과 함께 척추치료 연구 지원을 위해 이 재단을 설립했다.
행정명령에 서명한 오바마 대통령 또한 그간 리브가 불치병 퇴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며 그와 재단에 대한 감사의 뜻을 별도로 표시했다.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앞장섰던 캘리포니아 주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조치를 반겼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척추손상과 알츠하이머병, 파킨슨씨병 등 질병을 앓는 수백만명의 환자들에게 승리를 안겨준 것"이라며 환영했다.
뉴욕, 코네티컷,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뉴저지 주 등이 그간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해왔으나 캘리포니아가 2004년 배정한 30억달러의 지원자금은 이들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앞으로 연방정부 지원의 수혜 역시 이들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주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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