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려대가 실제로 특목고를 우대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KBS에 입수됐습니다.
일반고와 달리 특목고 학생은 내신 4등급 이하도 합격자가 수두룩했는데, 고려대학교 이번엔 뭐라 해명할까요. 임종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려대는 그동안 내신에 따라 일반고와 특목고를 차별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원자 내신등급 공개요구를 한사코 거부했습니다.
서울의 한 외고의 고려대 수시 2학기 일단계 전형 결과입니다.
내신 1등급부터 3등급까지는 탈락자가 전혀 없고, 5,6등급 합격자도 많습니다.
이 학교를 포함해 세 개 외고에서 4등급 이하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이 60%를 넘습니다.
하지만 일반고 출신 합격자 가운데 4등급 이하인 학생은 2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합격자 평균 등급은 일반고출신 2.26, 3개 외고 출신이 4.25였습니다.
특목고, 일반고 내신차이가 2등급이나 납니다.
<녹취> 일반고 진학담당교사 : "일반고 같은 경우에는 4등급 정도 수준의 학생은 고려대 정도가 아니라 서울 시내 학교 자체가 지원하기 어려운 성적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이런 결과는 고대가 이른바 '조정 내신'을 적용하면서 예견됐습니다.
표준편차, 즉 학생별 점수차이가 적을 경우 가중치를 주는 조정 내신은 평균점수가 높고, 학생들 사이에 점수 차가 크지 않아 표준편차가 작은 특목고에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고려대 측은 이런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녹취> 고대 입시 관계자 : "표준편차가 낮은 과목에 대해서 조정을 한 것이겠죠.(전반적으로 낮은 학교일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과목이 전부다 상향조정 될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뭐 그럴수도 있겠죠."
<인터뷰> 유병화(입시 전문가) : "이런 식의 전형은 특목고에게 유리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내신을 무력화시키고 특목고를 노골적으로 우대한 데 대해 대학교육협의회는 조사에 나섰지만 고대 측의 해명만 일방적으로 수용하고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