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장기 기증 릴레이

입력 2009.03.11 (22:16)

수정 2009.03.11 (22:18)

<앵커 멘트>

한 사람에게 시작된 장기기증이 릴레이처럼 이어져 8명이 서로 신장을 주고 받았습니다.

생명을 나눌 수 있어 오히려 기쁘다는 이들을 임주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힘겹게 두 눈을 뜨는 백창전 씨.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을 이식해준 뒤 이제 막 마취에서 깨어났습니다.

<녹취> "받는 분이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백 씨가 의식을 찾자마자 물은 것은 자신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사람의 안부였습니다.

사회복지사인 백씨는 오래 전에 장기기증을 마음 먹고, 모든 절차를 마친 뒤에야 주위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인터뷰> 백창전 씨 친구 : "많이 놀랬지만, 좋은 일로 해서 결정을 한 거니까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나중에는 큰 일 했구나..."

백씨의 신장은 40대 여성이 이식받았고 이 여성의 남편은 또, 30대 남자에게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정영희씨는 내일 이 30대 남자의 형으로 부터 신장을 이식받습니다.

정 씨의 남편, 유영서 씨도 정 씨가 수술 받을 때, 또 다른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게 됩니다.

유 씨는 아내를 살려준 사람에게 감사하다면서 이를 보답하는 방법은 또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영서 : "지금 많이 기증 운동이 활성화되기도 하는 때에 동참하게 된 거 같고. 그래서 상당히 기분이 좋죠. 두렵기는 하지 조금은..."

장기기증 릴레이 수술로 신장을 주고받는 사람은 모두 8명.

얼굴도 모르는 이와 나누는 생명이 행복을 더 크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