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수시모집 ‘특목고 우대‘ 드러나

입력 2009.03.12 (07:29)

<앵커 멘트>

고려대가 실제로 특목고를 우대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KBS에 입수됐습니다. 일반고와 달리 특목고 학생은 내신 4등급 이하도 합격자가 수두룩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서울의 한 외고의 고려대 수시 2학기 전형 결과입니다.

내신 1등급부터 3등급까지는 1단계 탈락자가 전혀 없고, 5,6등급 합격자도 많습니다.

이 학교를 포함해 세 개 외고에서 4등급 이하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이 60%를 넘습니다.

하지만 일반고 출신 합격자 가운데 4등급 이하인 학생은

2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일반고 진학담당교사 : "일반고 같은 경우에는 4등급 정도 수준의 학생은 고려대 정도가 아니라 서울 시내 학교 자체가 지원하기 어려운 성적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이런 결과는 고대가 이른바 '조정 내신'을 적용하면서 예견됐습니다.

표준편차, 즉 학생별 점수차이가 작을 경우 가중치를 주는 조정 내신은 평균점수가 높고, 학생들 사이에 점수 차가 크지 않아 표준편차가 작은 특목고에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녹취>고대 입시 관계자 : "표준편차가 낮은 과목에 대해서 조정을 한 것이겠죠. (전반적으로 낮은 학교일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과목이 전부다 상향조정 될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뭐 그럴수도 있겠죠."

<인터뷰> 유병화(입시 전문가) : "이런 식의 전형은 특목고에게 유리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내신을 무력화시키고 특목고를 노골적으로 우대한 데 대해 대학교육협의회는 조사에 나섰지만 고대 측의 해명만 일방적으로 수용하고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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