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강력 범죄에 택시기사들 ‘불안’

입력 2009.03.12 (07:29)

수정 2009.03.12 (07:43)

<앵커멘트>

경기불황으로 택시기사를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택시기사의 신변을 보호해줄 장치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김계애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중순쯤 울산 삼산동 유흥가에서 10대 4명을 태웠던 택시기사 백모씨.

으슥한 곳에 이르자, 이들은 강도로 돌변해 백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해 팔을 부러뜨리는 상처를 입힌 뒤 현금 십만 원과 택시를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 "아가씨들이 어리고, 애들이니까 전혀 (강도라는)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죠."

또 지난달 말에는 인터넷 게임비를 마련하려고, 흉기로 택시 운전기사를 위협해 돈을 뺏은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잇따른 택시강도 소식에 택시기사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14년 전 손님을 가장한 강도를 태웠다 목숨을 잃을뻔한 김 모씨는 아예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보호막을 운전석에 달았습니다.

<인터뷰> 김OO(택시기사) : "(강도)사고 나고부터 (손님한테 신경쓰느라) 교통사고가 잦았거든요. 보호막 달고 나니까 운전하는 데만 신경써요."

실제로, 이런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택시 내부의 스위치를 누르면 택시등의 색깔이 빨간색으로 바뀌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깜빡거리는 간격이 길고 눈에 쉽게 띄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OO(택시 기사) : "(택시등)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하는 경우는 없습니다.(잘 모르나봐요?) 모르지요."

항상 현금을 갖고다니며 범죄에 노출된 택시기사들!

제대로 된 안전장치 없이 오늘도 불안한 운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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