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차 선전에 ‘가짜 부품’ 활개

입력 2009.03.12 (22:11)

<앵커 멘트>
한국산 자동차가 인기인 중국에서, 가짜 자동차 부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 업계, 가짜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상가에 입점해 있는 한국산 부품 전문 유통업체입니다.

한국산 정품 표시가 돼 있는 상자들이 층층이 쌓여 있지만 속속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현대 모비스 부품 감정 담당 : "바코드 찍어보면 전혀 다른 번호가 찍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이징 교외에 위치한 비밀 창고, 자물쇠를 절단하고 들어가자, 2층 규모의 대형 창고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발견된 부품 역시 대부분 한국산 정품으로 위장된 모조품으로 판명됐습니다.

<녹취> 현대 모비스 부품 감정 담당 : "(홀로그램까지) 이렇게 똑같이, 정교하게 위조되고 있는지 몰랐어요. 처음 있는 일이에요."

유통업체에 모조품을 공급해온 지방의 한 제조 공장입니다.

정밀한 복제 기계가 모조품 범퍼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올들어 한국차들의 매출이 크게 늘자 모조품을 집중적으로 한국산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한 직원이 털어놓습니다.

<녹취> 가짜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 관계자 : "지방 공장에서 제조된 걸 우리 회사에서 구입한 뒤 현대 제품 포장으로 바꿉니다."

이들 부품들은 중국 뿐 아니라 한국차들이 많이 보급된 중앙 아시아,중동까지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과거에는 필터 등 소모성 부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범퍼나 전조등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까지 위조되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은 가짜 한국산 부품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제조 공장 4곳,도매상 3곳, 유통업체 한 곳을 적발하고 가짜 부품 38톤을 압수했습니다.

중국 당국 뿐 아니라 한국 부품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모조품 제조,판매 업체들이 중국 전역에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힘겨운 전쟁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