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대학가 “아껴야 산다!”

입력 2009.03.12 (22:11)

<앵커 멘트>

생기발랄해야 할 대학생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불황의 그늘 속 대학의 신 풍속도를 모은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낡고 헐어도 싸면 그만입니다.

새 학기 만만치 않은 책 값. 이렇게라도 아끼고 보태야 합니다.

<인터뷰> 라병찬(대학생) : "법대같은 경우는 판이 계속 바뀌니까 한 학기 책값이 엄청 많이 들어요."

그 때 그 때 복사를 해서 한 학기를 버티기도 합니다.

공짜 커피 한 잔에 긴 줄이 만들어지고, 2천 원대 저렴한 메뉴에 교내 식당이 가득찹니다.

도시락으로, 빵 몇 조각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인터뷰> 박성인(대학생) : "집이 좀 힘들어서요. 아버지 어머니께 부담 안 드리려고요."

이러니 후배들 마주칠까 겁납니다.

<인터뷰> "요즘 후배들 안 만나요. (왜요?) 밥 사달랄까봐..."

<인터뷰> "후배들 밥 사주느라 점심 굶었다는 얘기도 하고..."

다달이 55만 원, 월세를 줄여보려고 8평 남짓한 원룸에 세 학생이 모여삽니다.

관리비는 철저히 N분의 1.

<인터뷰> "밖에 나가서 사먹으면 돈이 많이 드니까 집에서 어머니가 보내주신 음식 같은 거, 반찬 같은 거 해서 집에서 직접 해먹고 그래요."

어떻게든 아끼고 줄이려는 짠돌이 짠순이 대학생들.

새학기를 맞은 캠퍼스의 씁쓸한 풍경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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