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만 지내면…’ 종교단체 사칭 사기

입력 2009.03.13 (20:48)

<앵커 멘트>

혹시 주변에서 우환을 막아주는 제사를 드려준다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노린 종교단체 사칭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주택가 한 가정집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휑한 방 한쪽에 제사상이 있고, 제사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한복들도 눈에 띕니다.

33살 김 모씨 등 7명이 사람들을 유인해와 많을 때는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제사를 지내던 일명 선방입니다.

<녹취> 김00(상습사기 피의자): "조상을 모시고 정성을 드리면 좋다는 것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제를 지냈습니다."

특정 종교 단체의 임원을 사칭한 이들은 주로 몸이 아프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고민하는 서민들을 유혹했습니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집안에 큰 일이 생기거나, 좋은 운마저 사라진다는 말로 불안감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녹취> 구00(사기 피해자): "앞으로 안 좋은 일도 있고 하니까 조상님들이..자기들은 느낌이 온다고 하면서..."

지난 2002년 광주에 거점을 마련한 이들은 최근까지 7년 동안 경기도 부천과 광주를 오가며 최소한 5백여 명을 상대로 이 같은 짓을 벌여왔습니다.

<인터뷰> 이상출(광주서부경찰서 지능팀장): "부천에 이런 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천에서 활동하다 광주로 오고 또 여기서 활동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부천으로 가고..."

치료비나 제사비 명목으로 받은 돈만 3억 5천여만 원!

경찰은 압수한 장부를 토대로 추가 피해자를 찾는 한편 달아난 39살 신모씨 등 두 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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