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삼겸살데이','오이데이','키스데이'
내일은 화이트데이가 기다리고 있죠 숨돌릴만하면 돌아오는 국적 불명의 기념일들...
생활의 작은 활력소다, 상술에 놀아난다 반응도 천차만별입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부터 넥타이부대까지, 사탕 고르느라 정신을 쏙 뺍니다.
<현장음> "소비자가가 15만 원이거든요. 사탕 다 세팅해서 14만 원 받아요."
<현장음> "난 이거, 난 이거."
대목을 놓칠세라 사탕 안 파는 곳이 없습니다.
<인터뷰> 초등학생: "화이트데이요". (화이트데이가 무슨 날이예요?) "남자가 여자한테 사탕 주는 날요. 나무 뒤에서 뽀뽀도 했대요."
눈만 뜨면 돌아오는 기념일,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인터뷰> 김성규(대학생): "다른 연인들도 다 하는데 내 여자친구한테만 안 해주면 얘가 또 서운해 하지 않을까."
<인터뷰> 허윤정(직장인): "빼빼로데이, 로즈데이, 링데이, 그 다음에 키스데이...(링데이는 뭐예요?) 반지주는 날도 있다고 들었어요."
이처럼 유래조차 불분명한 각종 기념일은 어림잡아 1년에 30여일. 한 외신은 "한국 달력은 돈드는 기념일로 가득차 있다"고 꼬집었을 정도로 연중 무휴입니다.
그만큼 반응도 제각각입니다.
<현장음> "저런 거 다 상술이야. 이런 거. 가자 그냥."
<인터뷰> 임민재(직장인): "거기에 얽매인다면 상술이지만, 능동적으로 주도적으로 즐길 수 만 있다면 좋은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황상민(교수/연세대 심리학과): "국가나 사회가 만들어놓은 공식적인 날이 커다란 의미를 가지지 못할 때 개별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찾아야 되겠다..."
각종 데이의 홍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생활의 활력으로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