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마스크’, 황사때 쓰나 마나

입력 2009.03.13 (22:13)

수정 2009.03.13 (22:48)

<앵커 멘트>

시중에서 팔리는 마스크 대부분이 황사를 제대로 거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능검증 없이 버젓이 황사 방지 표시를 한 경우도 많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시 전체를 뒤덮은 봄날의 불청객, 황사.

사람들은 먼지를 막아 보려고 으레 마스크를 씁니다.


황사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약국마다 각종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립니다.

과연 이 마스크들이 모래 먼지를 제대로 걸러줄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서 팔리는 마스크 23종류를 모아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4개중 3개꼴인 17종류가 황사를 제대로 거르지 못했습니다.

보건용과 일반 공산품으로 나온 16가지 중에 황사 마스크 성능기준을 맞춘 것은 단 한개 뿐.

황사용으로 제작된 7개 가운데서도 2개가 불량이었습니다.

<인터뷰> 정권(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팀장) : "얼마나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가를 시험했는데, 차단이 안 돼 먼지가 그대로 몸안으로 들어간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성능 검증을 받지 않은 일반 마스크조차 버젓이 '황사 방지'라는 표시를 붙인 채 팔리고 있습니다.

<녹취> 일반마스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구체적으로 황사를 뭐...황사가 있는 상태에서 정밀한 실험을 했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을거에요. 그 당시에..."

올해는 예년보다 황사가 더 자주 생길 것으로 예보돼 있는 상황.

보건환경연구원은 식약청에서 허가받아 '의약외품'과 '황사마스크'로 표시된 마스크를 쓰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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